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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2)
이전이야기 2023.01.19 - [여행&캠핑] - 독일 프랑크푸르트 다음이야기 2023.02.11 - [여행&캠핑] - 체코 프라하 시내구경을 2시간 정도하고 경찰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덮어놨던 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다.. 바닥엔 자전거에 달아놨던 태극기가 떨어져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던 지갑과 여권, 핸드폰만 남았다. 기차를 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자전거를 다시 찾아올 생각에 나무몽둥이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 큰 도시에서 내 자전거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한참을 찾다가 지쳐서 역 쪽으로 가는데 경찰이 우리를 불러 세운다. 왜 몽둥이를 들고 돌아다니냐고 하길래 도둑맞은 자전거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경찰서에 ..
2023.01.19 -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전이야기 2023.01.12 - [여행&캠핑] - 독일 마인츠 mainz 다음이야기 2023.01.19 - [여행&캠핑] - 독일 프랑크푸르트(2)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이제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는 게 약간 지겨워지기도 했고 먼 곳까지 온 김에 기차를 타고 다른 나라들도 더 경험해 보자고 결정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체코 프라하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했다. 프랑크푸르트 남부역 와이파이를 잡아 프라하 정보들을 캡쳐하는 중~ 내일 아침까지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가지고 시내구경을 하기엔 불편한 게 많아 고민 끝에 인적이 드문 숲 속에 자전거를 숨겨놓고 걸어가기로 했다. 구석에 자전거를 세우고 나뭇가지들을 꺾어 위장을 해놨지만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질 않았다. ..
2023.01.19 -
독일 마인츠 mainz
이전이야기 2023.01.03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에텔브루크 다음이야기 2023.01.19 - [여행&캠핑] -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지 않고 개운했다. 남아있던 샐러드로 아침을 먹고 독일을 향해 출발했다. 룩셈부르크와 독일은 강을 경계로 국경이 나뉜다. 국경은 넘은지 얼마 되지 않아 후배의 뒷타이어가 터져버렸다. 강가 벤치에 앉아 분해를 하는데 휠 볼트가 뭉개졌는지 풀리지 않아 벽돌로 찍고 발로 누르고 완전 고생을 했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아저씨가 가만히 서서 우리를 지켜보시더니 독일어로 뭐라고 하신다. 따라오라고 하는 거 같아서 나 혼자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아저씨의 집이 나왔다. 아저씨가 공구박스에서 스패너를 몇 개 꺼내주셨다. 아저씨 덕분에 펑크를 무사히 떼웠다..
2023.01.12 -
룩셈부르크 에텔브루크
이전이야기 2023.01.03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빌츠(2) 다음이야기 2023.01.12 - [여행&캠핑] - 독일 마인츠 mainz 어제 찾은 차고의 비밀스러운 술들을 진탕 마시고는 아침에 머리가 너무 아파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눈을 뜨고도 움직이질 못해 한참을 쉬다 오후에 느지막이 출발했다. 자전거를 타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 와중에도 나는 남은 술들이 아깝다며 제일 큰 병으로 두병을 챙겨 왔다. 달리면서 가로수들에 달린 사과를 왕창 따서 주머니에 넣고 먹으며 달렸다. 어떤 건 달콤하고 어떤 건 떫고 시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출발한 지 몇 시간이 안 지났는데 해가 져간다. 저녁거리를 사러 근처에 보이는 마트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술들이 많이 있다. ..
2023.01.03 -
룩셈부르크 빌츠(2)
이전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빌츠 다음이야기 2023.01.03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에텔브루크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크리스가 와서 아침밥을 먹으러 2층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샤워를 끝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어머니와 여동생이 부엌에서 팬케이크를 굽고 있었다. 크리스티앙과 아버지는 식탁에 앉아서 신문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불편한 마음에 일어나 도울거리를 찾았지만 남자는 부엌일을 하는 게 아니라며 앉아 있으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더 확실하게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팬케이크가 다 구워지고 어제 짠 우유를 주셨다. 맛이 괜찮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감사한 마음을 쓴 편지와 한국 지폐, 자전거에 달고 있던..
2023.01.03 -
룩셈부르크 빌츠
이전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벨기에 바스토뉴(2) 다음이야기 2023.01.03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빌츠(2) 새 우비를 입고 룩셈부르크를 향해 출발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우비 덕에 비로 젖진 않았지만 땀으로 다 젖었다. 룩셈부르크 국경을 넘자마자 대형 쇼핑몰이 보여 먹을 것을 사러 들어갔다. 입구에서 자전거를 묶고 있는데 한 남자가 와서 말을 건다 러시아 사람인데 일 때문에 룩셈부르크에 와있다고 했다. 밥을 안 먹었으면 자기가 사주겠다고 하더니 우리를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서 카드결제를 하고 가버렸다. 쿨내가 진동하는 러시아형님.. 맛있게 밥을 먹고 다시 달렸다. 산꼭대기에 있는 시골마을에 도착해서 잘 곳을 찾고 있는데 오늘도 비가 올 것 같다. 커다란 창고가..
2022.12.22 -
벨기에 바스토뉴(2)
이전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벨기에 바스토뉴 다음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빌츠 해가 뜰 때까지 폭우는 계속 내렸다. 짐들과 텐트 모두 다 젖어서 그냥 출발할 수가 없었다. 짐들은 텐트 속에 넣어놓고 천장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섰는데 바로 코앞에 폐가가 있었다. 어제 찾았다면 참 좋았을 건데.. 다시 텐트로 돌아가 대충 짐을 꾸린 다음 폐가로 들어와서 옷들을 말렸다.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미친 듯 내렸다. 며칠 전 마트에서 사놓은 옥수수를 장작불에 구워 먹었다. 맛있다 저녁은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사서 돼지김치찌개를 했다. 다음날도 비가 그치질 않았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었다. 스포츠용품점에 들어가 우비..
2022.12.22 -
벨기에 바스토뉴
이전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벨기에 우팔리즈 다음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벨기에 바스토뉴(2) 벨기에의 남쪽 작은 마을에 들어왔다. 정말 오래돼 보이는 성이 뒤편에 보인다 마을도 정말 작고 구경거리도 없고 농사 지을 곳도 없이 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마을에 들어가니 테라스에 브래지어를 걸어놓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처음엔 커튼을 왜 밖에다 쳐놨을까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브래지어였다. 녹슨 탱크들도 몇 대 보인다. 슈퍼에 들어가 엽서와 맥주를 샀다. 엽서에도 탱크와 군인들 그림이 보였다. 아마 전차들의 격전지였던 아픔이 있는 마을 같다.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이런 시골 마을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다니 신기했다..
2022.12.22 -
벨기에 우팔리즈
이전이야기 2022.12.12 - [여행&캠핑] - 벨기에 리에주 다음이야기 2022.12.22 - [여행&캠핑] - 벨기에 바스토뉴 며칠 동안 별 사건 없이 달렸다. 전날 밤 텐트를 칠만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공사장에 텐트를 치고 잤다. 아침에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깨서 보니 사람들이 출근해서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공사장 관리하시는 분이 화장실도 쓰게 해 주고 물도 주고 쿠키 한 상자를 주셨다. 산길을 한참 달리다가 샤워도 하고 조금 쉬려고 근처 호숫가로 들어갔다. 커다란 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먹어도 되는 버섯인지 몰라서 그냥 버렸다. 마트에서 장을보고 마트 뒤 공터에서 밥을 해 먹었다. 다시 룩셈부르크를 향해 달린다. 하늘이 너무 깨끗하고 구름도 그림 같다.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