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빌츠(2)

2023. 1. 3. 00:22여행&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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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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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 [여행&캠핑] - 룩셈부르크 에텔브루크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크리스가 와서 아침밥을 먹으러 2층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샤워를 끝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어머니와 여동생이 부엌에서 팬케이크를 굽고 있었다.

크리스티앙과 아버지는 식탁에 앉아서 신문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불편한 마음에 일어나 도울거리를 찾았지만

남자는 부엌일을 하는 게 아니라며 앉아 있으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더 확실하게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팬케이크가 다 구워지고 어제 짠 우유를 주셨다. 맛이 괜찮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감사한 마음을 쓴 편지와 한국 지폐, 자전거에 달고 있던 태극기를 선물로 드렸다.

여동생이 독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고 노트북을 들고 왔는데
인터넷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느리다. 구글을 켜는데 10분이 넘게 걸린다.
사실 핸드폰에 깔린 오프라인 지도로 보면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너무 열심히 찾아주길래 그냥 기다렸다. 참 착하다

독일을 향해 달리다가 나온 마트 앞에서 사 먹은 와플
돈이 아까울 정도로 맛이 없었다. 대충 만든 밀가루 반죽에 생크림만 잔뜩 뿌려준다

독일 가는 길 작은 마을에서 쉬다가 발견한 무지개.

분명 쌍무지개였는데 한 줄이 안 보이네

담배가 다 떨어져 가서 시가샵에 찾아갔다.

나는 손바닥만 한 팩을 사면 한 달은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저런 대용량 담배는 필요하지 않았다.

저 한통을 사면 몇 달을 피울 수 있겠다.

저녁쯤이 되어 마을 옆의 폐가를 찾았다
대부분 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 보이는 차고 문을 열어봤는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차고 안에 들어가 플래시를 켰는데 나무 상자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와인 수십 병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담겨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술을 보고 우리는 고기를 사러 마트로 달려갔다. 
오늘은 무조건 고기를 구워야 하는 날이였다.
내일 눈을 뜨면 이 아까운 술들을 버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아까운 마음에 더 많이 마시게 됐다. 

결국 만취한 채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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