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리에주

2022. 12. 12. 15:36여행&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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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또 비가 내린다. 이제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기엔 추워졌다.

비가 그치면 출발하기로 하고 잠을 더 잤다.

열두 시가 지나서야 비가 그쳤다. 서둘러 짐을 챙겨 출발했다.
중고 자동차 매장을 잠시 구경을 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올드카들이 많았다.

쉐보레 콜벳

오늘 자전거 대회가 있는 모양이다.
쫄쫄이를 입고 몸을 풀던 선수들이 우리를 보고 박수를 쳐줬다.

해가 저물어 갈 때쯤
폐가를 발견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플래시와 칼을 챙겨서 내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3층에 노숙자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부자리와 술병 담배꽁초 양말 등등..
다시 1층에 내려와서 잘 곳을 정하려는데
위쪽에서 삐그덕 삐그덕 사람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1층부터 3층까지 다 살펴봤는데 어디에 숨어있었지?

허둥지둥 뛰쳐나와 자전거를 끌고 도망쳤다.
뒤를 돌아보니 문 앞에 흑인 남자 둘이 서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만약 건물 안에서 마주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리에주 외곽은 공장이 많았다.

그렇게 폐가를 나와 한참 달리다가 

울타리가 쳐진 공원에 들어왔다.

이슬도 피할 겸 큰 나무 밑에 텐트를 치고 라면을 끓였다.

그런데 우리 앞으로 벤츠 한 대가 다가온다.

창문을 내리더니 "여기 우리 집 마당인데 너네 뭐야?"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인데 공원인 줄 알고 들어왔다고 사과를 했다.

집주인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더니 이 나무에 번개가 자주 쳐서 위험하니

텐트 치기 적당한 다른 장소를 알려줬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성처럼 생긴 저택이 보였다. 

짐을 정리하고 가려는데 집주인분이 가면서 먹으라고

과일 몇 개를 갖다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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