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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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3 - [여행&캠핑] - 다시 체코 프라하
프라하에 일주일정도 지내다 보니 지겨워졌다.
가끔 산책하러 나가면 매번 같은 광경 북적거리는 사람밖에 안보였다.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는 음식점까지 있을 정도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베를린 갈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시원섭섭하다.

베를린 기차역에서 공항이 생각보다 멀었다.
기차역에서 공항까지 8시간 정도 걸어간 것 같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발바닥, 무릎이 아파오네~
해가 질 무렵 이케아가 보이길래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

공항에서 가까운 지역까지 온 뒤 잘만한 곳을 찾았다.
작은 강가의 다리밑에 침낭을 폈다.

정말 노숙자가 따로 없군

서로를 찍어주고 있다.


독일의 집들은 한국과 다르게 너무 예쁘다.
덩굴들이 아파트를 감싸고 계절에 맞게 색도 바뀐다.


마블영화를 좋아하는 분의 집인가 보다.

길거리에 펌프가 설치되어 있다.
펌프질을 하면 물이 흘러나온다. 신기했다

공항에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꽤 걸어도 공항이 나오지가 않는다.
마트에 들러 칠면조 다리를 하나 사 먹었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은 인도도 없었다.
공항버스를 타면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었겠지만
저 당시엔 지금처럼 대중교통 정보를 쉽게 알 수가 없었다.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베를린 메인 공항은 아니고 서브공항 같은 규모의 작은 공항이었다.
첫 느낌은 살짝 버스터미널인가? 생각할 정도로 작았다.
후배와는 모스크바까지 같은 비행기로 가고
모스크바에 내려서는 내가 다른 비행 편으로 먼저 한국으로 떠난다.

면세점도 딱히 볼 게 없었다. 곧 모스크바로 출발!

모스크바에 내린 뒤
비행기 시간이 조금 남아 버거킹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한국 버거킹과 맛이 조금 달랐다. 소스 구성도 다르고 감자튀김도 특이했다.
햄버거를 먹고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비행 출발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
인천공항에 내려 후배를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항에 도착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나중에 만나 한잔 하기로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90일간의 여행이 벌써 끝이 났다.
정말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던 만큼 완벽하게 흘러갔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훗날 웃으며 되돌려 볼 수 있는 값진 추억을 남긴 젊은 날의 90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