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캠핑

스페인-바르셀로나에 도착

바닷가인간 2022. 11. 2. 23:46
728x90
SMALL

2022.11.03 - [여행&캠핑] - 스페인-바르셀로나(2)

다음이야기는 위 링크 클릭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5시간가량 이동해 모스크바에 내렸다가 환승을 하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모든 사람이 긴바지에 점퍼를 걸치고 있는데  반바지 반팔을 입고 있는 건 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 때문인지 춥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 주차장 옆에 자리를 잡고 자전거 조립을 시작했다.
이때가 새벽 4시쯤. 비행하는 동안 잠을 많이 자서 졸리진 않았다

해가 뜨고 나서야 자전거 조립을 끝내고

첫 번째 웜 샤워 호스트인 pep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나가는 길이 모두 고속도로였다.(내가 보기엔..)  공항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자전거를 타고 공항 밖으로 어떻게 나가냐고 물어봤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오는 대답은 "No English sorry" 뿐이었다.

한참을 물어보며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타야 만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버스정류장으로 갔지만
이미 사람이 꽉 차 버린 공항버스에는 내 커다란 자전거가 들어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냥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로 했다.
허리 높이의 가드레일을 여러 개 넘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자전거와 짐이 너무 무거워서 고생했다)

공항을  빠져나와 바르셀로나 시내를 향해 달리던 도중에 만났던 강. El Llobregat이라고 나온다
나중에 이런 강에서 샤워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몬주익. 유명하다는 관광명소였지만 호스트 pep과의 약속시간에 늦을까 봐 그냥 달렸다.

내가 선택한 길에는 자전거도로가 없어서 갓길로 달리는 바람에  너무 무서웠다.

프론트랙에도 짐이 한가득이라 핸들 조종도 어려웠고 실수하면 차에 치이기 딱 좋았던 듯!

아스팔트 열기와 햇빛이 너무 뜨거워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였다.

바르셀로나 해변의 모습.

여름인데 의외로 사람이 없다.

pep의 집으로 가기 전 나름 유명한 자전거 가게인 Dosnoventa에 가보기로 하였다.

바르셀로나 중심 시내는 이 골목이 저 골목 같고
건물도 다 비슷하게 생겨서 지도를 보고도 찾기 정말 힘들었다.

어렵게 찾아간 Dosnoventa.

들뜬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옆의 안내판을 보니 영업시간이 오후 4시~7시였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안경을 쓴 젊은 사람이 스쿠터를 타고 오더니 문을 열고 들어간다.
한국에서 왔는데 잠깐 구경해도 괜찮냐는 물음에  흔쾌히 허락을 해주고 맥주 한 캔과 피자 한 조각을 줬다.

각종 프레임과 굿즈들.

 

탐나는 게 너무 많았다.

Dosnoventa에서 곧 출시한다는 Seoul 프레임.
서울에서 살다가 왔다고 하니 무척 놀라워하며 반가워했다.
한번 타봐도 된다고 해서 샵 앞의 거리를 한 바퀴 돌고 왔다.
아마 한국사람 중에서 서울 프레임을 가장 먼저 타본 사람이 아닐까 싶다.

벽에 걸린 삼발이들..


조금 기다리니까 사장님이 왔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사람이 앞에 나오니 신기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지나가는 길에 구경하고 싶어서 들렀다고 했더니 티셔츠를 하나 선물로 주겠다고 고르란다.

나는 검은색 티셔츠를 골랐다.
 

라이터도 가져가라고 3개나 챙겨줬다

자전거 가게를 나와서 다시 pep과 만나기로 한 sant pol 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땀을 너무 흘렸더니 힘들었다. 수돗가에서 목을 축이고 캠핑용품점에 들러 알프스 가스를 샀다.

결국 약속시간보다 30분 뒤에 sant pol 역에 도착했다. 
골목골목이 정말 좁았다. 경차 한대가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았다.
pep과 부인 nuria가 딸을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나를 바로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준다. 나의 웜 샤워 첫 호스트를 만난 순간이었다.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 왔다.
예전에 경희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서 잠시 한국에 살았다고 한다.
발음은 서툴지만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잠시 얘기를 한 뒤
pep의 집으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기엔 아파트 같은데
1,2,3층을 모두 사용했다. 1층은 차고 2층은 거실과 부엌
3층은 침실과 욕실이었다 3층에 있는 1개의 방은 아예 손님을 위한 방으로 쓰고 있었다.
pep의 아버지도 오셨다. 자전거 여행을 하며 한국에 가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여행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저녁 메뉴는 온통 빵 풀 치즈였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
고기는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한단다. 

내가 잤던 방이다. 상당히 넓었다. 화장실도 방안에 따로 있고
한쪽 벽면엔 스페인 전역에 있는 주요 자전거도로를 표시해 놓은 커다란 지도가 붙어있었다.
pep은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내일 조심히 가라며 인사하고 불을 껐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sant pol de mar까지 63.4km

 

 

 

728x90
LIST